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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경마장이전후보지 수도권 도시계획의 핵심 이슈로 부상

2026년 1월 29일 정부가 발표한 주택 공급 대책은 과천시에 있는 렛츠런파크 서울(과천 경마장)을 주택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포함했습니다. 약 170만 제곱미터 규모의 부지에 9,800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는 계획인데, 이는 단순한 도시재개발을 넘어 수도권 부동산 시장과 지역 재정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입니다. 다만 현실에서는 경마장을 단순히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복잡한 이해관계 조정이 필요한지, 그리고 수십 개 지자체가 왜 이 사업 유치를 놓고 벌써부터 움직이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천 경마장이 '황금알'인 이유

과천 경마장은 단순한 레저시설이 아닙니다. 국토교통부 통계와 과천시 재정자료를 종합하면, 한국마사회가 과천시에 납부하는 세수는 연간 약 500억 원대입니다. 이 규모는 과천시 전체 예산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으로, 도시의 기본 행정 운영에 직결되는 규모입니다. 경마장의 존재만으로 매년 수백만 명의 방문객이 유입되고, 이로 인한 부동산 가치 상승, 주변 상권 활성화 효과도 상당합니다.

문제는 경마장이 이전될 경우 이 세수를 대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주택단지가 조성되더라도 입주까지 최소 5년 이상 소요되며, 그 기간 과천시는 수백억 원대의 세수 공백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는 과천시가 경마장 이전 방침에 거세게 반발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전이 어려운 현실적 이유

경마장 이전은 단순한 시설 재배치가 아닙니다. 한국마사회 관련 자료에 따르면 과거 영천 경마장을 조성할 때만 해도 3,000억 원 이상의 건설비가 투입되었습니다. 현재 과천 경마공원 수준의 시설을 재현하려면 6,000억 원 이상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는 업계 분석도 있습니다.

이러한 천문학적 비용 외에도 한국마사회 노조의 반발, 기존 근무자들의 이직 우려, 새로운 입지에서의 경영 효율성 문제 등 다각적인 난제들이 있습니다. 특히 마사회 노조는 공식적으로 이전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두었으며, 이는 정부 정책만으로는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유력한 이전 후보지 현황

정부는 경마장을 경기도 내에서 이전한다는 원칙만 발표했을 뿐, 구체적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언론 보도와 지자체의 움직임을 통해 현재 거론되는 후보지들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후보지 위치 주요 특징 강점 약점
화옹지구 화성시 간척지, 대규모 개발 진행 중 넓은 부지, 말산업 클러스터 인접 서울에서 거리 멀음, 대중교통 부족
광석지구 양주시 경기북부, LH 토지보상 완료 토지 수용 절차 생략 가능, 사업 속도 빠름 인프라 조건 검토 필요
시화·배곧 지구 시흥·안산 서해안 간척지, 개발 진행 중 서울 접근성 상대적으로 양호 부지 확보 난이도 높음
미군 반환 부지 의정부, 동두천 등 국방부 소유 미개발 지역 토지 확보 용이, 지역 활성화 명분 접근성·수요 안정성 낮음

화성 화옹지구의 부상

업계에서 가장 현실성 있는 후보지로 꼽히는 곳은 화성시 화옹지구입니다. 간척지로 조성된 넓은 부지와 이미 한국마사회가 약 90만 제곱미터 규모에서 경주마 조련시설을 조성 중인 점이 강점입니다. 또한 화옹지구 4공구의 '에코팜랜드'에는 승용마단지와 경주마 조련단지 같은 말 관련 시설이 계획되어 있어, 경마장 이전 시 산업 클러스터로 발전할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과천에서 상당히 거리가 떨어져 있다는 점은 중대한 약점입니다. 현재 과천 경마공원역(지하철 4호선)을 이용한 서울과의 접근성은 경마장이 갖는 핵심 경쟁력인데, 화옹지구는 별다른 대중교통 시설 없이 경기도 서쪽 끝에 위치합니다. 이는 경마 팬들의 접근성 저하와 관람객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기북부 지자체들의 본격적 유치 경쟁

2026년 2월 이후 포천시, 양주시, 고양시, 동두천시, 파주시 등 경기북부 지자체들이 경마장 이전 유치를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를 본격적으로 구성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검토 단계를 넘어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준비 중임을 의미합니다.

양주시의 경우 광석지구를 후보지로 제시했는데, 이곳은 LH가 이미 토지보상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토지 수용·협의 절차를 생략할 수 있고, 소유 주체가 단순화되어 협의 창구가 일원화되며, 행정 절차를 비교적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GTX-C 노선 연계 가능성도 양주의 매력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경마장 이전이 갖는 광범위한 파급효과

이 사안은 단순한 시설 이전 문제가 아닙니다. 수도권 주택 공급 전략, 지역 재정 구조, 장기 도시계획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먼저 과천시 입장에서는 주택 공급 확대보다 도시 기능 붕괴가 더 큰 리스크입니다. 연 500억 원대 세수 상실, 유동 인구 감소로 인한 상권 위축, 기존 교통·상하수도·교육 인프라의 한계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이전 후보지가 되는 지자체의 입장에서는 대규모 세수 증가, 장기 개발 모멘텀 확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큰 기회입니다. 따라서 지자체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 관점에서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과천 경마장 부지는 대규모 주택 공급이 가능한 희소한 도시 내 공터이고, 이전지 후보 지역은 향후 수년간 장기 개발의 모멘텀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과천의 기존 주거지는 공급 증가의 리스크가 있으면서도 서울 인접이라는 입지 프리미엄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의 전망

정부의 이전 후보지 발표 시점이나 최종 결정 일정은 아직 불명확합니다. 한국마사회와의 협의, 선정된 지자체와의 협력 체계 구축, 관련 법령 개정 등 수많은 선결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다만 이 사업이 진행된다면 선택된 이전지는 향후 10년 이상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의 중심이 될 것이 확실합니다. 접근성과 기존 인프라를 고려할 때 서해안 간척지나 경기북부 중심지가 최종 선택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수도권 부동산 지도를 크게 변경할 수 있는 규모의 사업입니다.